이자벨 아자니
(안나/헬렌)

샘 닐
(마크)

포 제 션
(Possession)

- 감독 -
안제이 즈왑스키

전화로 항상
모른다 고만 하는데

그럼, 언제 알 수 있어?

모르겠어요

당신은 내가 호텔 같은
곳에서 밤을 보내길 원하지

나중에 만나서
조용히 말하고 싶은 거야?

시간이 필요해?
뭘 원하는 거야?

대체 무슨 일이야?

밥은 당신이 오늘
돌아오는 줄 알고 있어요

학교에서 밥을 찿아서
동물원에나 데려갈 거야

여기 와서 밥 좀 봐

모든 부부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일 거예요

그래

- 두려워 하면 안돼요
- 그래

- 자신감을 가져야 해요
- 힘들어

힘들어요?

전엔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아

너무 많은 걸
물어 본 것 같아요

물어 봐야 되는
사람은 바로 나야

- 알아요
- 아니, 당신은 몰라

내가 누굴 위해서
이렇게 했는데?

당신 날 배신했어요?

결코 그렇지 않아

당신은?

- 아니에요
- 이럴 땐 다른 남자가 있지

그렇지 않아요

우리에게 생긴 일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야

당신이 없었다면 난 이런
느낌을 갖지 않았을 거야

지금 어떤 느낌인데요?

정말 궁금해?

아뇨

나도 마찬가지야
당신과 자고 싶지 않아

- 몇 시에 그를 봤나요?
- 8시 반이오

- 어디서요?
- 공원에서요

- 접근하기 쉽던가요?
- 예, 말을 걸었어요

그가 경계하거나
의심하지는 않던가요?

아뇨,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어요

신랄하지 않았나요?

아뇨, 탐욕스러웠어요

하지만 힘센 사람이오

내가 그를 무서워했는지
알고 싶은 건가요?

아니겠죠, 그러면 내가
질문에 답하지 않을 테니까요

당신에게 캡슐 몇 알을
달라고 했나요?

2알이오

그와 다시 접촉하려면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나요?

보고서에 있어요, 제 후임에게
직접 말하는 게 좋을 겁니다

하지만 당신의
후임자를 지명할 수 없소

전 계약 기간 동안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어요

그래서 당신을
다시 고용하려는 거요

그럴 수 없어요

- 거절하는 이유가 뭔가요?
- 가정 문제예요

- 우리가 도와 줄 수도 있는데
- 아뇨

- 다시 생각해 볼 수 없나요?
- 아뇨

- 다음에라도?
-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감정이 당신의 판단을
흐린다고 생각하진 않나요?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채용해야 합니다

알겠어요

다른 질문 없나요?

친구가 항상 분홍색
양말을 신고 다녔나요?

안나?

- 나예요
- 안나

아직 시내에 있어요

왜 아직 시내에 있어?
하루 종일 기다렸어

- 생각좀 하려고요
- 생각이라니? 무슨 생각?

- 나에 대한 생각이요
- 어디야?

- 여보세요?
- 마지, 나 마크야

널 별로 안 좋아해서
너에게 부탁하긴 싫지만...

넌 그녀의 하나밖에
없는 친구 잖아

그녀에게 남자가 생겼어?

그녀는 네가 마술 지팡이처럼

모든것을 바꿀 수 있는
뭔가를 해 주길 바랬어

예상보다 빨리 왔군, 마크

그래, 다 내 잘못이야
만난지 얼마나 됐지?

- 꽤 오래 됐어
- 누구야?

마크, 그녀는 내게
아무 말도 안 했어

마지!

난 마술 지팡이가 아니고
그녀에게 매달릴 생각 없어

하지만 그녀가 말하면 원하는
대로 해 주겠다고 전해 줘

이건 옳지 않아
...부탁이야

- 예?
- 끝이에요, 마크

- 남자가 생겼군
- 그래요

- 오래 됐어?
- 그게 중요해요?

- 그래
- 오래 됐어요

- 그와 잤어?
- 그래요

- 좋았어?
- 그래요

- 나랑 자는 것보다?
- 그래요

알았어

- 이제 어떻게 할 거야?
- 같이 얘기해 봐요

- 언제?
- 당신이 원할 때

30분 뒤에
엔스텐 카페에서 봐

너무 멀어서 30분 만에
갈 수 없어요

- 그 집에서 전화하는군
- 그래요

- 그가 듣고 있어?
- 아뇨

- 그럼, 거기에 있어?
- 그래요

밥 양육비로 한 달에
125달러면 충분하겠어?

그럴 거예요

밥과 살 거야, 아님
아파트를 가질 거야?

괜찮다면
아파트를 갖고 싶어요

이제 밥을 안 보기로 했어

- 전혀 안 볼 거예요?
- 전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죠?

일요일마다 아빠 노릇을 하면서
밥을 더 속일 생각 없어

그럼, 지금까지 당신은 뭐였어요?

그러게 말이야

하지만 당신 아들이에요
밥은 당신이 필요해요

매일 볼 수 있는 아빠가 필요해

이 갈등을 극복하면 그런
아빠가 될 수 있을 거라 믿었어

당신은 나보다 밥과 있는
것이 더 낫다고 했어

당신은 정말...

말해 봐

- 밥에게 너무...
- 잔인하다고?

그럼, 당신이 내게 한
짓은 잔인하지 않아?

- 얼마나 갈 것 같아?
- 모르겠어요

1주일, 2주일?

정숙이나 정절이란
말을 잊었나 보군

그냥 스쳐 지나가는
감정이라고 믿을 수만 있다면...

좋아요, 그를 만난 날
난 그의 침대 위에 있었어요

내가 어쩌길 바라는 거야?

사람은 좋은 일도 하고
나쁜 일도 하는 법이지만

난 나쁜 일만 했어요

그 사람이 있는 줄 알았다면
절대 밥을 낳지 않았을 거예요

꺼져!
꺼져 버려!

나쁜 여자, 나쁜 년!

여보세요?

마... 마... 마...

내가 언제부터
여기에 있었죠?

3주 됐어요

무슨 일이니?
아빠야

엄마가 곧 온다고 했는데
아직 안 왔어요

마지가 전화해서
무서워하지 말라고 했어요

엄마는 다리가 부러져서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돼요

혼자 있은 지 오래됐니?

여기 봐요
새 배가 있어요

- 누가 줬어? 엄마가?
- 아니, 하인리히 아저씨가요

- 오래전에?
- 예

어제?

아니, 아빠가 출장에서
돌아오기 전에요

알았다, 이 더러운 옷을 빨자
너무 더럽잖아

항상 이런 건 아니에요
평소 때는 제시간에 와요

당신에게 원하는 것 없어

난 그저 당신 없이는 살 수
없고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해 주겠다고 말하려고 왔는데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겠군

- 밥을 뺏어 가지 못하게 할 거야
- 그러지 않아

당신은 밥을 보러 올 수
있지만, 여기서는 내가 살 거야

내가 도와 줄 것이 있어?

- 도와 줄 수 있다면...
- 그러면?

- 당신 집에서...
- 그래

예전으로 돌아가서
그와 헤어져야 해

알아요

그에게 전화해서
끝내자고 말해

사랑한다고 말해도
난 상관없지만

그는 가족이 아니야
여기가 바로 당신의 가정이야

- 지금 전화해
- 전화로 말할 수 없어요

- 당신을 믿을 수 없어
- 직접 얘기 해야 해요

믿을 수 없어
전화로 해!

이럴 수가!
어쩌면 좋아

여기 있고 싶으면 전화해

아직 춥지 않으니까 코트나
스웨터는 필요없을 거야

당신이 이러는 건
도저히 못 보겠어

울지 말고 진정해

너무 피곤해요

안나는 나와
함께 있을 거요

그가 전화해서 안나가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했어

안나를 빨리 찾아야 해
전화 번호 좀 가르쳐 줘

- 542-6261
- 거기가 어디지?

- 몰라
- 542-6261

- 여보세요
- 네

하인리히 씨 좀 바꿔 주세요

- 여행 갔는데 누구시죠?
- 안나 남편이에요

안나 없어요
안 본 지 몇 주 됐어요

너무 보고 싶어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542-6261

무슨 일이니?

쉬하려고요

같이 갈까?

- 엄마는 어디에 있어요?
- 마지를 만나러 갔어

- 아빠도 갈 거예요?
- 난 너랑 있을 거야

제가 밥의 아버지예요
이제 제가 데리고 올 거예요

반갑습니다, 북극곰을 보러
멀리 떠났다던 아버지시군요

안녕

뭐야?
농담하는 거야?

무슨 말씀이시죠?

- 이 가발은 뭐야?
- 뭐라고요?

죄송해요, 착각 했습니다
제 아내 본 적 있나요?

그럼요, 매일 봐요

- 당신이 하인리히 씨요?
- 그렇소

안나 일로 왔소

- 지금 여기 없어요
- 문을 부술까요?

그럴 필요 없어요
열려 있으니까

폭력을 휘두르거나 무례하게
행동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죠

반대편에서 오던 두 남자가
호수에서 몸을 식히는 상황이죠

당신을 여기서 보는
것이 놀랍지 않소

당신이 도착하기 바로 전에
당신 생각을 하고 있었소

우리 솔직하게 말합시다

당신이 원한다면
날 원망해도 좋아요

하지만 당신이 의뢰인이니
당신이 알아서 해요

나도 당신만큼이나 괴로웠소

안나가 당신에게 말하지 않아
모든 사람을 힘들게 했어요

하지만 난 항상
그녀의 뜻을 존중해요

아무도 그녀에게
강요할 수는 없는 거요

그런 방식으로
그녀를 변화시켰나요?

그게 아니라 그녀 스스로에게
솔직 해진 것이 아닐까요?

너무 솔직해 할 말을 잃어서
당신이 그녀 대신 말해야 하나?

무슨 얘기를 하는 거요?

당신과 내가 어제 저녁
전화로 얘기하지 않았던가?

말도 안 돼
햄버그에서 방금 도착 했소

방금 전에 한 말
안 들었군요

내가 그녀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명심 해요

난 당신이 도착한 날 떠나서
그녀에게 선택의 자유를 줬어요

- 당신에게도 선택할 기회를 줬소
- 제기랄!

당신한테 그런 욕을
들을 이유가 없소

- 날 속인 지 얼마나 됐지?
- 1년

- 내가 없을 때마다
- 그렇소

안나의 그런 방식을
받아들인다고 했소?

그렇소

'받아들인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하지

솔직하게 말하는 거요
질문 하나 해도 되겠소?

마지막 출장에서 돌아왔을 때
부인과의 성관계에 만족했나요?

왜 묻지?

그때 우린 정말
기가 막히게 잘 맞았거든

어머니요

- 어머니가 항상 여기 계시나?
- 그렇소

- 당신이 안나와 잘 때도?
- 물론이지

양털을 원하면 검은
새끼 양이 필요해

알겠습니다
양털 양말 3켤레요

하나는 왕의 것이고
하나는 여왕님 것이고

나머지는 평원에서 사는
어린 딸 것이에요

- 마당에서 놀아도 돼요?
- 그래, 샌드위치 가지고 가

- 어디에 있었어?
- 마지 집에 있었다고 했잖아요

거짓말이야
그녀와 통화했어

그와 함께 있었어요

그것도 거짓말이야
그를 만났어

아직 그의 냄새가 나지만
그는 거짓말 안 했어

- 친구 집에 있었어요
- 누구?

- 새로운 친구요!
- 확인해 볼 거야

- 그렇게 해요, 확인해요
- 어젯밤에 왜 나갔어?

- 혼자 있고 싶어서요
- 하지만 친구들이랑 있었잖아

왜 날 괴롭히는 거예요?
날 좀 가만히 내버려둬요

당신이 안 오면 되잖아

밥이 있잖아요
밥은 내 아들이에요

밥을 생각하는 척하지 마

우리 관계를 끝내는데
밥은 중요하지 않아

정말 밥을 생각한다면
우리 관계를 먼저 생각했겠지

아니야, 아니야!

맞아, 밥에게 신발을 사 주고
간식을 준비해 주고

잘 때 침대로
데려다 줄 생각을 하지

당신이 정말 밥을 생각했다면
우리 관계도 생각했을 거야

그래, 맞아요!
당신이 항상 옳아요

하지만 당신은 이해 못해요
나도 이런 것을 원치 않았어요

- 다가오지 말아요!
- 안나, 나야

내가 당신을 얼마나
혐오하는지 몰라요

당신이 날 건드리는
것을 참을 수 없어요

사랑은 TV에서처럼
채널을 바꿀 수가 없어

'날 믿어요'라고 쓴 당신
편지들 아직 갖고 있어

다른놈과 놀아나면서
내게 그런 편지를 썼지

난 나쁜 년이에요!
악마예요

난 모든 사람들을 속였어요
모든 사람들을 속였어요

내가 당신을 믿어...?

그래요, 난 사람들을
속였어요, 속였다고요

내가 떠나게 내버려둬요

내가 강요하게 만들지 마

당신은 못 그럴 거예요
창문으로 뛰어내리고 싶어!

- 그가 그렇게 좋아?
- 그래요, 그래

그 더러운 놈이 좋아?

다시 해 봐

왜 맞은지 알고 싶어?
거짓말한 대가야

그럼 더 세게 때려요

나쁜 년!

나쁜 년, 나쁜 년!

- 어떻게 할 거야?
- 당신 마음대로 해요

- 그럼 이제 그만 와
- 올 거예요

- 당신을 따라갈 거야
- 그러지 마요

파괴된 가정을 구해 줄 천사
'마지'야, 뭘 도와 줄까?

아무것도 날 막을 순 없어

당신은 도망칠 생각만
하는데 내가 도와 줄게

내가 밥과 함께 있을게
이 스웨터를 줘

당신이 정말 싫어, 마지

당신은 아직 착각하고 있군

당신이 불행한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 좋아

너무 안심이 돼

화나게 하지 마

지머멘 씨께서 기다리고 계세요
오른쪽 문이예요

반갑습니다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앉으시죠

며칠 동안 제 아내의
뒤를 밟았으면 합니다

좋습니다, 아내라...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꼭 대답하실 필요는 없지만
조사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얼마 전부터 아내와
함께 살지 않는데

매일 아들을 보러 옵니다

- 알겠습니다
- 아내의 최근 사진입니다

아내가 무언가에 매어 있나요?
가족이나?

- 직장이 있나요?
- 1년 전에 관뒀어요

친구들은 있나요?

가장 친한 친구는 마지인데
전화국에서 일해요

마지는 가끔 집에 들러서
밥을 돌봐 주고 있어요

알겠습니다
이제 절차를 정하죠

사랑스런 우리 아기
잘 자라

예쁜 눈을 감고
잘 자라, 나의 천사

비켜 줘요

언제까지 이럴 거야?

좀 비켜요

- 대답 안 했잖아?
- 비켜 줘요!

당신은 이렇게 행동할
권리가 없어

내가 어쨌다고 당신이 날 미워하지?

아무 짓도 안 했어요

- 뭘 잘못했어?
- 아뇨

그만해요

- 오지 말라고 했잖아
- 그만해, 그만하라니까!

- 역겨워
- 그래요

- 우리 꼴 좀 봐
- 그래요

말 좀 해 봐!

당신이 이러는 것을
참을 수 없어

당신은 내가 당신을 짐승이나
악마로 생각한다고 믿겠지만

당신을 보면 이런
생각이 모두 사라져

난 도와 줘야 해
말 좀 해 봐

그럼, 도움이 될 거야

당신은 행복해?

그를 사랑해?
그도 당신을 사랑해?

같이 가정을 꾸리고 싶은데
나와 밥 때문에 못하는 거야?

다른 문제가 있다면
내게 말해 봐

내게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유가 뭐야?

내가 무서워? 흥분해서
때릴까 봐 두려워?

- 내가 화낼까 봐 무서워?
- 그래요

안나, 도와 줘, 제발

안나, 밥이 있다는 것 잊지마
제발, 명심해

- 당신이 원하는 대로 될 거야
- 아니야

- 원하는 대로 다 될 거야
- 아니야

- 그러지 마
- 싫어요

말할 수 없으면 하지 마

당신은 내 유일한 가족이야

- 지금 떠나야 해요
- 밥을 안 기다릴 거야?

기다릴 수 없어요

- 학교에 함께 찾으러 갈까?
- 그럴 수 없어요

소용없어요

알았어

부인은 크로스버그 세바스티안가
87번지 1층에서 살고 있어요

혼자 사는 것 같은데
확인을 해 볼까요?

죄송하지만, 건물 관리인이
보내서 왔습니다

유리창이 깨져서 복도에
온통 유리 조각들이라고 해서

- 그래서요?
- 창문을 점검해 봐야겠습니다

저히 집 창문은
아무 이상 없어요

어떻게 그걸 확신하세요?

지금 막 들어 오셨잖아요

- 잠깐이면 돼요
- 당신이 들어오는 게 싫어요

이해하지만 전 경찰이에요

한 아랍인 부인이
복도에서 다쳤어요

자기 나라에 가서 살아야
한다고 말씀 하시겠지만

고발을 했어요
제가 어떻게 하길 원하세요?

들어오세요

다 됐나요?

잠시만요

- 이제 됐나요?
- 실례지만, 욕실 좀

욕실에는 창문이 없어요

- 확실해요?
- 그럼요

이 건물에는 창이 있는
욕실들도 있어요

여긴 아니에요

부인을 믿지만
확인해야겠어요

- 와인 한잔하실래요?
- 와인이요?

- 예, 와인이요
- 하지만

- 예, 와인이요
- 하지만 이 시간에

그렇게 겁먹지 말아요

그럴 수 없어요

전 그저 창문 때문에 왔을 뿐이예요

미안하지만 전 다른 곳을
둘러 봐야겠어요

깨졌군

저게 뭐지?

- 얼마나 오래 있었어요?
- 아주 오랫동안 있었단다

늦은 시간에 실례지만
부인을 볼 수 있을까요?

나갔는데요

사실은...
우리와 함께 살지 않아요

- 그럼, 밥은요?
- 밥이요? 잘 있어요

좀 전에 욕조 잠수에서
세계 신기록을 깼어요

- 안녕, 밥
- 일어나, 밥

죄송하지만 이것 좀
챙겨 주시겠어요?

욕조에 있은 지
한 시간도 넘었어요

알겠어요

여러 번 전화했소

우리의 삼각 관계에 대해
당신과 다시 의논하고 싶소

그녀는 어디 있나?

당신의 부조리한 관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소

안나가 돌아오면
그녀와 얘기해도 되나?

안 돼

당신에게 폭력을 쓴 것을
후회하고 있어

이제는 그녀가 내게 돌아오게
하는 데만 힘을 쓸 거야

미안 하지만
그녀는 여기 없어

내게 아내와 딸이
있다는 말 했던가?

- 아니
- 신시나티에서 살고 있지

그게 무슨 상관이지?

그들은 내 첫 번째 가족이야

안나와 당신, 밥은
두 번째 가족이 될 거야

개가 있소?

아니, 하지만 갖고 싶소

날 잘 활용하지 못하는군

당신처럼 꽉 막힌 사람들이
우릴 집단 수용소로 끌고 가지

맹목적이고 광신적인 사이비
이데올로기로 똘똘 뭉쳐 있어

왜 날 싫어하지?

왜 나의 풍부한
사랑의 샘에서 물을 길어

당신의 머릿속에
뿌리지 않는 거지?

알겠어, 당신을 좋아해

안나가 어디에 사는지
말해 줄 수 있어

안나가 사는 집?

- 애인 이름은 몰라
- 말도 안 돼

왜? 당신이 그녀에게 최상의
기쁨을 줬다고 생각해서?

당신의 머릿속엔 온통
섹스 생각뿐이지

결국, 모든 것은 섹스
대결로 요약될 수 있지

거기서는 당신이
분명히 이겼어

하지만 그것이 전부일까?

당신을 정말 두려워했었지

하지만 이제 하나도
두렵지 않아

신을 빼고는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어

당신에겐 아무 의미
없을지도 모르지만

내게 신은 몹쓸 병과
같은 존재야

그 몹쓸 병을 통해서만
신을 이해할 수 있지

'무언가의 발자취 위에서'라고
곰돌이 위니가 말했어요

'무슨 발자취?' 코소네가
다가와서 물었어요

나도 궁금해 하고 있어
내가 뭘 궁금해 하는 거지?

내가 대답할 것 같니?

밥이 자기 전에
인사하고 싶대요

고마워요

- 깨끗이 씻었구나
- 헬렌을 좋아해요?

그런 것 같아

- 확실하지 않아요?
- 아직 그녀에 대해 잘 몰라

- 넌 좋니?
- 그럼 누구 싫어해요?

- 하인리히와 그의 요트가 싫어
- 왜요? 재미있잖아요

싫어, 엄마가 우리보다
그를 더 좋아해서 싫어

엄마와 헬렌 중에서
누가 더 예뻐요?

- 너는?
- 아빠 먼저 대답해요

엄마

이제 자거라

고마워요

밥을 돌봐 줄 사람이
있나요?

괜찮아요
시간이 많아요

밥은 아무 말도 안 했지만
걱정하고 있어요

모든 걸 알고 다 느껴요
아이들이 얼마나 놀라운데요

알아요

보통 점심 시간 후엔
한 시간 낮잠을 자요

그런데 밥은
하루 종일 잠을 자요

자면서 울고 소리를 질러요
집에서도 그러나요?

아니오

고통스러워 하는데
달래기가 너무 힘들어요

일어나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행동해요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전 여자들과 싸우고 있어요

여자들은 불안정하고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이에요

위험한 존재들이죠

여자들의 유일한 공통점은
월경을 한다는 점이에요

죄송해요

전 사람들 속에 있는 악을
더 쉽게 발견하거든요

다른 사람들이 악으로 인해
왜곡되는 것을 잘 볼 수 있도록

당신은 악하게 변하는 거예요

그렇다고 당신의 세계를
동경한다는 뜻은 아니에요

하지만 세상을 오염시키는
여자 얘기는 너무 비장하군요

나도 그 오염된
사람들 중 한 명이에요

당신은 한 번도 자유를
느껴 본 적이 없어서 그래요

자유를 악으로 생각하는 것은
너무 슬픈 일이에요

자유가 없었더라면
어땠을까요?

이상해요

우리 함께 밥이 울거나
소리지르는지 들어 봐요

무슨 일이야?

- 엄마, 엄마, 엄마...
- 나쁜...

악몽을 꾼 거야

이제 됐어, 됐어

끝났어, 됐어
됐어, 됐어

안녕하세요
집에 전화했었어요

당신을 여기서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밥의 학교가 어딘지
말을 안 했군요

어렵진 않았는데
약간의 문제가 생겼어요

그래요?

부인을 뒤쫓던 탐정이
어제 저녁 집에 안 들어왔어요

그래서요?

오늘 아침에도 안 들어왔고
사무실에도 없어요

이렇게 되기 전에...

그가 집을 확인한 날이
어제였나요, 오늘인가요?

- 모르겠어요
- 저 좀 이해해 주세요

술에 취해 창녀촌에서
밤을 보냈을 수 있어요

전혀 그럴 것 같이
안 보이는데

심장 마비로 죽었을
수도 있어요

그가 오늘 정오까지 나타나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해야 돼요

그럼, 경찰은 사사건건
당신 문제에 참견할 거예요

직업상의 비밀이라고
말하겠지만

탐정이 당신에게 준 주소를
제게 알려 줘야 해요

세바스트안가 87번지, 1층

거기에 가거나
전화한 적 있어요?

아뇨

그럴 줄 알았어요
왠지 아세요?

당신은 아내를 만나기를
매우 두려워하고 있어요

예, 그랬어요
지금도 그럴 거예요

전에는 순수하고 무조건적인
열망 때문에 그랬었죠

말해 줄까요?

하지만 지금은 더이상
그런 열망이 없어요

알겠어요

제가 기별하기 전엔
사무실에 오지 말라는 부탁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왜요?

당신의 예민한 감정이
나를 이해할 수 있으리라 여겼죠

내가 그 탐정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것을요

전화할게요

- 얘기 좀 해요
- 그러세요

- 이 남자를 본 적이 있나요?
- 대답을 해야 하나요?

- 질문에는 대답을 해야지요
- 너무 간단하군요

- 경찰인가요?
- 맞아요

왜요?

당신이 무서워요

난 안 무서워요

예, 알겠어요

밤은 너무나도 조용하고

그 어둠에 빠지면, 고통 뒤에
많은 위안이 기다리고 있지요

그가 여기에 있어요

멩 고트!

그는 너무 피곤해요

매일 밤 저와
사랑을 나누거든요

- 에마누엘
- 그는 아직 안 끝났어요

에마누엘!

발길질
내밀고

두 번째 아라베스크 동작
배를 넣고

애티튜드
세우고, 세우고

무릎을 더 위로
발! 손을 봐!

배를 넣고
등! 발을 더 위로

무릎을 더 위로
발을 더 위로

손을 봐!
배를 넣고, 발!

등!
꽉 붙잡아!

더 위로
무릎!

꽉 붙잡아!
꽉 붙잡아!

어깨를 내리고
꽉 붙잡아, 꽉 붙잡아

꽉 붙잡아, 꽉 붙잡아
꽉 붙잡아, 꽉 붙잡아!

잘했어, 정말 잘했어
잘했어, 아주 잘했어

'나'도 잘할 수 있고
더 잘할 수 있고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의지와 열정을 통해서

그녀는 성공할 수 있어

내겐 아무도 이런 걸
가르쳐 주지 않았어

내가 당신과 있다면

그건 당신이
나를 '나'라고...

당신이 나를 '나'라고
말하기 때문이야

그래, 난 그 사람만 생각해
하지만 어느 날 길에서

만났었을지도 모르는 여동생처럼
끔찍한 일을 저지른 나를 봐

안녕, 내 동생

마치 내 안에 믿음과 운명의
두 여동생이 있는 것처럼...

마치 이 두 여동생이
믿음과 운명인 것처럼

나의 믿음에는 운명이
빠질 수 없어

그래, 이 두 여동생이
믿음과 운명인 것처럼

나의 믿음에는 운명이
빠질 수 없지만

내 운명은 믿음을
설명할 수 없어

나의 믿음은 내가 운명을
기다리도록 하지 않고

운명은 내게
충분한 믿음을 주지 않아

사생활은 내 자신에게
넘쳐나는 여러 역할들 중의

일부분이라고 들었어
그래서 너무 힘들어

하지만 3번째 기회가 있다는 걸
알아, 암과 광기처럼

암과 광기는 현실을 왜곡하지만
현실을 꿰뚫는 기회라고 생각해

말을 못하겠어

아마 말할 수 없을 거야
난 너무 바보 같아

당신은 내가 텅 빈 마음을
채우기 위해

당신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듯이 날 쳐다봐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만
그러면 그를 힘들게 해

그를 아프게 하고
그를 배신하는 거야

그건 보복당할 거야

나도 날 어쩔 수 없어
내 자신이 두려워

내가 내 안에 있는
악을 움직이고 있어

선은 악에 대한 일종의
반사 작용일 뿐이야

그거야

뭐 하는 거야?

빨래 챙겨서
세탁소에 가져가려고

- 내가 해도 돼
- 내 일이야

- 고맙군
- 내가 더 잘해

밥이 집에 있을 때
정리하러 와도 되잖아

당신에게 너무 힘든 일이지?

당신은 자신에게 확신이 없어
되돌아올 수밖에 없지

당신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어

난 좀 더 정확히 볼 수 있지

당신은 거기에 있으면

우리와 있고 싶고

우리와 있으면
거기에 가고 싶은 거야

거기 있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하면 마음을 붙잡고 지켜

여긴 당신이 없으면
너무 조용해

당신이 없었을 때도
조용했어요

여기 와서 앉아

둘이서 조용히 5분 동안
있을 수 있는지 보자구

- 거기서도 그래?
- 아니

지금 말해 줄 수 있어?

밥에 대한 얘기까지
모두 말했어요

속이고 거짓말하는 느낌이에요

당신은 내가 밥이 없으면
못 산다고 생각하지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하지만 이유는 달라요

난 누구에게서도 아무
느낌이 없었어요

마치 내 안의 두 여동생이
나와 싸우기에 지친 것처럼

진흙 위에서 서로의 목을
조이며 싸우고 있어요

시선은 내게 고정시킨 채, 누가
먼저 죽는지 기다리고 있어요

난 거기서 나의 믿음을 잃었고
내게 남은 건 운명뿐이에요

나의 믿음을 돌보고
지켜야 해요

- 거기서 그것을 하는 거야?
- 그래요

당신은 못생겨지고
무뚝뚝해졌어

처음으로 당신이
천박해 보여

내 어렸을 때 기억이 나

당신은 개가 죽는 것을 봤지
늙은 개 한 마리가

집 계단 밑에 죽으러 와서

마지막 순간에
날카롭게 짖어 댔지

뭔가를 실제로 본 것처럼

마지막 출장에서 돌아와서 준
반지와 시계를 뺐으면 좋겠어

밥에게 요구르트
주는 거 잊지 말아요

알았어

가야 해요

내가 당신 다리 붙잡고
울부짖어도 갈 거야?

그래요

안나 남편입니다

안나 없어요, 무슨 일이
있는지 전혀 모르겠어요

- 아들을 사랑하시나요?
- 이 보세요

나도 좋아한다고 전해 주세요

난 모두를 좋아하기 시작했어요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어요

사려깊고 마음 넓은
착한 사람이 됐어요

그렇게 말할까요?
커피 한잔할래요?

아뇨, 말하지 마세요

커피가 식는 것도 원치 않고요
하지만 당신의 커피는 좋아해요

하인리히에게 안나 주소가

세바스티안가 87번지
1층이라고 전해 주세요

5, 6, 7, 하늘!
8, 7, 6, 5, 4, 3

- 늦어서 죄송합니다
- 아니, 괜찮아요

기다리고 있던 중이였어요
고마워요, 잘 가, 밥!

- 이게 뭐죠
- 제 이름이에요

혼자 있고 싶은 당신의
생각을 존중했어

시간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그 시간이 지났어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저항하지 마
난 당신보다 힘이 더 세

난 당신의 권리를 인정하는
유일한 사람이야

난 당신에게 어떤
요구도 하지 않으니까

인도에서 이것을 가져왔어

내가 준 앙리 미쇼의
책에서 나온 것이야

당신을 위해 간직하고 있었지

이것을 갖고 있으면 상상할
수 없는 사랑을 할 수 있어

정말 상상할 수 없군요

안나!

우리는 바다 한 가운데서
항해하려고 하는 것이지

해안에서 멈추려는 것이 아니야

예, 맞아요

장난한 거야?

이게 뭐야?

안나!

안나

처리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지?

말도 안 돼!

이곳을 깨끗하게
유지해야 해요

- 오, 맙소사!
- 도와 줄래요, 하인리히?

당신도 다를 것이 없어요
우리는 다 똑같죠

하지만 해석이 다르고
몸이 다르고 말이 달라요

벌레나 고기처럼...

사고 현장으로 가고 있는
소방차들과 트럭들은 들어라

어디야?

밥, 문 좀 열어 줄래?

하인리히, 거기 그대로 있어

- 택시비가 너무 비싸
- 모퉁이에 술집이 있어

거기서 조금만 참아
되도록 빨리 갈게

- 밥 좀 봐 줄 거야? 곧 올게
- 무슨 일이에요?

엄마가 전화했어

여기 말고 화장실에서 봐

템폰이 필요해?

내가 이렇게 괴로운데
어떻게 웃을 수 있지?

거기엔 적어도
2, 3구의 시체가 있어

그녀가 날 놀리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어

피가 났고 시체들을 잘랐어
괴물 같은 것이 살아 있었어

취했군, 하인리히!

- 그녀는 시체를 토막 냈어
- 당신 보기가 지겨웠나 보지

- 내가 왜 농담하겠어?
- 그래, 농담 아니야

- 원하는 게 뭐야?
- 이해 못하는군

그녀는 사람들을 죽이고 있어

알았어, 그럼 경찰을
안 부르고 왜 날 불렀지?

그녀는 미쳤어
상관없는 일이라고 하지 마

- 거기에 시체들이 있어
- 하지만 당신을 믿을 수 없어

마약을 너무 많이 주사해서
정신 착란 일으킨 거 아냐?

양을 너무 많이 한 것 아니야?
혼자서 그것을 했나?

당신은 고통을 배우고 있는
중이야, 헛수고는 안 했군

다른 사람들 때문에
괴로워하는 거야

다른 사람들?
당신은 그들 아내를 가졌어

난 내가 원하는 걸 가져

난 아주 편안해

아무도 내가 들어가는
것을 보지 못했어

꼭 그녀를 구해야 하니까
당신에게 연락한 거야

왜?

그녀는 정상이 아니야
인간이 아니라...

신이군

당신은 신을 직접 봤겠지?
알아차리진 못했어도 말이야

당신은 신을 믿지, 그렇잖아?

정말 이해할 수 없군

섹스와 마약을 통해
신에게 도달하다니

- 내가 옳아
- 잘 들어, 마크

그녀는 미쳤고 우리가
그녀를 위해 뭔가를 해야 해

우리가?
난 아무것도 안 할 거야

난 절대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어

안나는 사람을 죽이고 있어
당신은 남자가 아니라 여자야

당신이 아무것도 안 하고
내가 잠자코 있길 원한다면

당신은 돈을 내야 해
내가 여기서 나가게 해 주고

멀리 떠날 수
있도록 해 줘야 해

내게 그렇게 해 줘야 해
당신이 내가 본 것을 봤다면

하인리히! 나 좀 도와 줘
아파

다친 건 나지 당신이 아니야

제발

안녕, 오래된 은행

깨끗한 것은 금고에서 꺼내고
더러운 것은 금고에 넣는다

신을 믿어요?

신은 내 안에 있어요

날 가져요
날 가져요

더러운 것들을 처리했고
바닥도 깨끗이 닦았어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어요
너무 위험해서

사람들이 계속 내게서
그를 뺏어 가려고 해요

알았어, 차를 두고 가

마지의 집에 가 있어

오토바이 운전할 줄 알아?

하인리히가 가르쳐 줬어요

오토바이는 밖에 있어
밥은 내가 돌볼게

월요일에 은행에 가서
돈을 찾을게

- 밥이 일어나면...
- 알아

- 엄마!
- 오!

나야, 다시 자거라

가야 해요
문을 닫아요

- 여기에 당신과 함께 있어서?
- 그래요

- 늦게 전화해서 미안해요
- 예

하인리히에게서 아직
전화가 없어요

매일 저녁 전화해서
몇 시에 들어오는지 말하거든요

아마 전화 번호를
잊어버렸겠지요

아니에요

엄마들은 자식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을 느끼죠

걱정되세요?

아들이 집에서 내 아내와
자지 않아서 걱정되세요?

둘 다 여기 있어야 하는데

침대 시트도 갈아 놨고
같이 저녁 먹어야 했는데

지금 누구랑 통화하고
있는지 아세요?

- 알아요
- 그래요?

- 거기에 갔었어요
- 어디요?

당신이 걱정이 됐어요

당신이 가르쳐 준 주소에는
아파트가 없고

연기 나는 구멍밖에 없어요
경찰이 못 들어가게 해요

그래서 모퉁이에
있는 술집에 가서

하인리히가 들어왔을까 봐
집에 전화를 했어요

그래서요?

하인리히는 그 술집에 있었지만
아무도 그를 못 알아봤지요

그렇군요

난 그의 시체를 알아봤어요

경찰 앞에서 그를 확인했나요?

아뇨, 거기엔 그의 몸만
있고 영혼은 없었거든요

그 전에 그의 몸과 영혼이
떨어졌나 보죠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정말 모르겠어요?

몰라요, 내가 말하는 게
뭔지도 몰라요

그는 당신보다
더 낫고 더 잘났어요

안나가 그를 만났을 때
바로 그의 영혼에 빠졌어요

그래서 당신이 우리에게
그 주소를 가르쳐 줬지요

잘 들으세요

모든 분야에서 하인리히가
우세하다는 점을 인정했어요

안나가 그를 선택해서
자랑스러웠어요

하지만 안나는 사라졌고
전 여기에 아들과 혼자 있어요

난 그녀를 찾아야 해요

찾으면 하인리히의 영혼으로
무엇을 했는지 물어 볼게요

그리고 나서 당신을 만나
말해 드릴게요

- 안 올라오실 거예요?
- 시간이 없어요

- 부인 때문인가요?
- 예

- 약속 하나 할 수 있어요?
- 예

어떤 약속도요?

약속해요

거의, 거의, 거의...

- 거의
- 알았어

- 하인리히는 죽었어요, 그렇죠?
- 예

- 안나를 찾았나요?
- 예

죽음의 천사 자격으로
여기에 왔군요

- 당신을 죽이려고 했어요
- 지금?

지금은 모르겠어요

뭔가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나요?

뭔지는 모르겠지만
하인리히도 그것을 봤어요

하인리히 영혼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말하려고 왔나요?

예

당신 얼굴에 쓰여 있어요

영혼은 몸과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나을 거예요

영혼은 영원한 것이고
몸은 일시적인 것이지요

하지만 하인리히의 경우는
그렇지 않아요

- 잘 모르겠어요
- 난 알아요

난 아들 옆에
남아 있어야 해요

비록 그가 당신을
힘들게 했어도요

그에 대해 알 것은
다 알고 있어요

하지만 난 아들을 사랑해요

예

스스로에게 물어 봤어요

누군가의 아내를 뺏는 것이
더 나쁜지, 아니면...

아이를 힘들게 하거나
죽이는 것이 더 나쁜지

그도 역시 아내와
아이가 있었죠

난 그녀를 좋아했어요
안나도 좋아했지요

둘 다 좋아해야만 했어요
모두 내 아들을 사랑했으니까

세상은 다 그런 거죠

이 개는 늙어서
죽은 것이 아니죠

당신은 어떻게 됐나요?

우리 직원이 당신
후임자와 일하기를 꺼려요

우린 죽어 가는 개들을
구할 수 있어요

이제 파멸해 가는 세상을
구할 수 있도록 도와 줘요

개 한 마리에 시간 허비하는 건
비경제적이지 않나요?

아무리 당신이 좋아하는 개라도요

삶을 사랑한
한 사람을 알았어요

그는 비참하게 죽었죠

알고 있어요
하지만 중요하지 않아요

어렸을 때, '루이'라는
개 한 마리가 있었어요

죽으려고 계단 밑에 왔을 때
난 그 개 옆에 있었어요

그래서요?

그 개가 기다리고 있는 게
무엇인지 알고 싶었어요

우린 더이상
어린이가 아니죠

그걸 증명해야만 하나요?

후진했다가 저 경찰차
쪽으로 돌진해

그러지요

안나, 차에 타!
차에 타!

안나!

도망쳐, 달아나

날 어떻게 찾았어?

어떻게 당신을 안 찾아요?

당신에게 그를 보여 줘야 해요
이제 끝났어요

그래

사는 게 어때, 동생아!

출구가 있나?

- 날 좀 도와 줄래?
- 예

이것을 가져

잘 조준해 봐

어떻게 끝나길 원하지?

문 좀 열어 드려

왜 그래?
아빠일 거야

- 열지 마
- 내가 열 거야

열지 마, 열지 마
열지 마, 열지 마

열지 말아요
열지 마

열지 마, 열지 마...